2019년 4월 8일 월요일

재발심
4월 08, 2019

재발심



시발시발시발시발시발
대학원 생활 벌써 두 달차에 접어든다...
한 줄 요약 먼저 하자면 대학원 존내 기빨린다...

그래, 편하게 싱글벙글 대학원 다니면 사회나가서 고생할거라고
합리화하고 돌리면서 다녔는데
너무 드르륵 드르륵 갈리고 있는 것 같다.

시간이 지나서 돌이켜 보면 귀여워보일 투정으로 남을 수도 있지만
일단 당장은 여기다가 하소연이라도 해야 속이 후련할 것 같아서
과제하던 와중에 글을 쓴다...

우선 제일 빡셌던 것은 3월 8일부터 일주일 (벌써 한 달 전이네 ㅅㅂ), 그리고 3월 25일부터 일주일 동안에 휘몰아친 대웅제약 끼고 하는 신약 재창출 국가과제 였다.
들어오자마자 제안서라니... 사실 보고서같은 사무적인 글쓰기에는 어느정도 자신이 있었는데도 뭔가 학업이랑 연구와 병행하려 하다보니 너무 빡셌다... 빡세고도 빡셌다...
그렇게 한달이 후딱 지나가버리고 벌써 중간고사를 일주일 앞둔 ㅈ같은 상황을 마주했다...

아마 내가 지금 ㅈ같은 이유는 우리 교수님 과목의 퍼포먼스가 좋아야 한다는
압박감과 더불어
TA를 하고 있는 우리 교수님 학부 과목 또한 내가 공부를 해야 한다는 중압감 때문인 것 같다.

실제로 TA 하는 과목의 첫 번째 과제는 답지가 없어서 교수님께 답지를 업로드 해야할 것 같은데 어떡하냐고 여쭤보니 내가 당연히 풀어서 올려야 하는 것 아니냐는 뉘앙스로 말씀을 하셔서 어제 일요일 오후를 꼬박 반납해서 답지를 만들었다.

물론 도움이 되지 않는 공부는 아니다. 선형 회귀에 관한 쟞같이 쓸데없어 보이는 길고 지루한 계산을 해서 증명을 하는 것이 과제였다.

그런데 의구심이 드는 것은 우리 교수님이 추구하는 CS스러운... Mathematically verbose한...
그런 것이 실제로 필요할까에 대한 것이다.

물론 실제로 알고리즘을 만들고 a to Z 전부 증명하고 구현할 때는 마땅히 필요하겠으나 석사 기간 동안에도 하기 힘든일을 학부생에게 과제로 시킨다? 나는 "글쎄"다.

그렇지만 힘없는 대학원생 노예는 까라면 까야하는 것이야요...ㅎㅎ


여하튼 어제 꼬박 풀어서 블랙보드에 올리기 전에 교수님께 검토를 받았는데 짜잘하게 틀린 부분이랑 그냥 넘어갈 법 한데도 왜 생략하고 지나갔냐는 부분이 있어서 또다시 오늘 시간을 투자해서 답지를 만들어서 드렸는데 또 짜잘하게 빠꾸를 먹어서 다시 검토받고 올렸다.

다음에는 검토하지 않아도 되도록 제대로 준비해달라고 하신다.
그래, 미치도록 세세한 부분까지도 놓치지 않고 짚고 넘어갔기 때문에 그 자리에 올랐겠지.
하고 돌리며, 되뇌이며 다른 과제를 시작했다.

그런데 곧 TA 맡는 과목 중간고사 시험지를 만들어서 나한테 주신단다.
물론 내가 풀어봐야 하고 학부 때 교수님 수업 듣지 않아서 모르는 부분은 공부해야함 ^~^
언젠가 당연히 해야하는 공부이지만 나는 이렇게 서둘러서 하고 싶지는 않고
곱씹으면서 내껄로 충분히 만들고 싶은데 너무 갑작스럽고 짜증난다.

하... 기필코 석사까지만 끝내고 울산을 뜨리라.
오늘, 4월 8일을 기점으로 실무형 공부도 존내 열심히 병행해서 당당하게 석사 후 기업체 전문연으로 서둘러 울산을 뜰 것이다.

제발 그럴 수 있게 해. 나무아미타불. 아멘.
랩 탈출을, 울산 탈출을 기원하며 힘차게 외쳐본다. 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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